“이제 ‘세계의 공장’은 아세안”

아세안(ASEAN) 10개국에 대한 전 세계 자본의 직접투자 규모는 2016~2020년 동안 7310억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6989억달러)보다 많습니다. 2011~2015년 투자 규모에 견준 증가율을 보면 아세안 지역 30.4%, 중국 10.4%로 세 배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축이 아세안으로 이동하는 ‘아세안 시프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아세안이 중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의 공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포함하는 아세안은 이날 창설 54주년을 맞았습니다.

전경련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중국 내 일부 외국인 투자의 이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내 생산기지 가동 중단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런 공급망 축의 이동으로 전 세계 직접투자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4%로 중국(8.3%)을 추월했고 2019년엔 격차가 2.6%포인트(아세안 11.8%, 중국 9.2%)로 확대됐습니다.

전경련은 “2016년 이후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역내국을 중심으로 대아세안 직접투자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아시아 역내 중간재 교역에서 아세안의 위상은 중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기준 아시아 역내 중간재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31.2%, 아세안 6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비중은 30.8%로 집계돼어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투자유치는 2018년 76.1억 달러, 2019년에 76.5억 달러로 전년대비 거의 변화가 없으며, 해외투자는 23% 가량 증가한 63억불을 기록하였습니다.

외국인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분야는 부동산, 금융 계열 등 서비스업(53.6%)이며, 뒤를 이어 제조업(22.8%), 광업 및 채석 부문(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차원에서 항공우주산업, 생명공학산업, 정보통신기술 등 고도기술 수반 제조업이나 관광산업, 해운 및 운송업, 교육산업 등 서비스산업 분야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ASEAN 지역의 중심에 있다는 이점 외에도, 무슬림, 화교, 인도계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영어가 통용된다는 점에서 대내외에 기회가 많은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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